병원가자가 커브스와 제휴되기 전에
대전의 다른 안과병원에서 교정수술전 검사를 받아봤기에
시설이나 직원 친절도는 비교되는 부분이 좀 있었습니다.
수술전 검사를 받는 시설이 다소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예를 들어, 의자가 각 기구마다 있는 게 아니라 쓰던 의자를 끌고 가서 검사를 받는다던가)
검사를 진행하는 직원도 그리 친절한 편은 아니어서 더 좀 그랬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검사시간이 많이 짧아서 기다리는 시간이 줄어 그 점은 좋았습니다.
두 분의 원장선생님 가운데 사진상으로 더 호감이 가는 이효 원장님을 택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원장선생님 진료 전 라식으로 할지 라섹으로 할지 많이 고민했는데, 운동하다 혹시 눈이 다칠지 모른다는
염려때문에 라식이 망설여진다고 하니 그럼 라섹 하세요~! 하면서 시원시원하게 말씀해주시고,
제 각막이 보통 사람보다 꽤 두껍게 나와서 각막이 무척 건강하다시며, 짱! 이라고 추켜세워주시는 것도 기분 좋았구요,
시력은 적당히 나쁘시네요~ 하시는 부분에선 그 말씀이 재밌어서 한참 웃었답니다.
이효 원장님과의 대화를 주변 사람들에게 얘기해줬더니 다들 이 부분에서 빵! 터지더군요. 넘 재밌으시다고^^
눈은 사람이 지닌 오복가운데서 가장 큰 복이고, 만에 하나 수술이 잘봇되어 시력을 잃게 된다면 어쩌나~ 하는 걱정때문에
많이 긴장되고 그래서 결정이 어려운 부분인데 시원시원하고 재밌게 말씀해주시는 이효원장님 덕분에
별 걱정없이 수술일정 잡고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무통 무알콜 아마리스 브러쉬라섹을 했습니다.
병원가자 단체할인으로 20만원 할인 혜택도 받구요.
저보다 1주일 전에 다른 병원에서 똑같은 수술을 한 지인이 있었는데 할인 안 받은 금액 그대로 하면서
수술 당시 좀 아팠다고 해서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다행히 하나도 아프지 않았습니다.
수술 들어가며 지금 무엇을 하려는지, 이 과정에선 소리가 좀 나지만 무서워하지 마세요 라든지
하며 계속 원장선생님께서 말씀을 해주시고, 아프면 바로 바로 얘기하라고 하셔서 마음 편히 잘 받았어요.
오히려 수술실 밖에서 모니터로 수술을 지켜보던 남편이 마음을 많이 졸였다고 하더군요.
참, 수술 직전 준비단계를 도와주시던 간호사분이 무척 친절하시고, 목소리가 성우 뺨치게 좋아서
가만히 눈감고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는 점도 덧붙입니다.
설명절 특수라 하루에 30~40명의 환자를 맞이해야 하는 힘든 상황에서도
아름다운 목소리로 즐겁게 일하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아서 나중에 수술 끝나고
그 분의 손을 잡고 조심조심 수술실을 나오며 칭찬해드렸더니
많이 지친 상태인데 그렇게 봐주시다니 감사하다고 하시더군요.
그 간호사분 성함은 눈이 안 보여서 잘 못봤지만 다시 한 번 칭찬해드리고 싶어요.^^
수술 끝나고나서도 마취가 안 풀린 상태라 차에 탈 때까지 하나도 아프지 않아
수술할만 하네~ 하고 생각했는데, 마취 풀리니까 눈물이 줄줄 나며 눈을 뜰 수가 없더군요.
뭐 남들도 다 그런 과정 거친다고 해서 그러려니~ 하고 집에 왔습니다.
눈을 자유롭게 뜨지 못하고, 빛이 눈부신 점 빼곤 그닥 아프지 않은 채 시간이 흘러서
다음 날 점검을 위해 병원에 갈 때도 별로 힘들지 않았답니다.
일요일에 수술 환자만 따로 진료를 보는 거라 접수계 직원이 없이
오는 순서대로 소파에 앉아있다가 선생님이 부르시면 진료실에 들어가 점검 받고 나오는 거였는데
처음엔 그 시스템을 몰라서 좀 우왕좌왕했지요.
환자가 적으면 모를까 30~40명 되는 환자들이 몰리는 때엔 직원 하나가 접수받아서 순서대로
진료받을 수 있게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모눈빛안과에서 개선해야 할 점은 접수계 직원들을 체게적으로 교육시키는 부분이란 생각이 듭니다.
수술 일정을 토요일 오후 3시로 분명히 잡았고, 문자도 그렇게 왔는데 정작 수술 전날 병원 직원이 전화해
수술이 2시니까 그때까지 오라는 겁니다. 이게 무슨 황당한 이야기? 그래서 자초지종을 얘기했더니
그럼 2시 반까지 오라더군요. 명절 전이라 집으로 오시는 손님도 있고 해서 3시 수술에 맞춰 일정을 잡아놨는데
다시 일정을 급히 변경했지요. 그런데 밤 10시 넘어 또 전화가 왔습니다. 그땐 전화 온 사실을 몰라서 부재중으로
폰에 뜨길래 아침 일찍 병원에 전화를 했더니, 또 2시에 수술이니 그 전까지 오라는 겁니다.
대체 뭐하자는 건지... 어제 기껏 얘기했는데, 무슨 소리냐고 따졌더니
자신들의 컴퓨터가 두 대인데 거기에 수술시각이 따로 잡혀 있어서 그런 실수를 한 것 같다며
다시 2시 반까지 오시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동명이인이 있어 확인차 자꾸 전화드린다고.
컴퓨터에 수술시각이 따로 잡혀있는 것도 이해가 안 가고, 분명히 문자엔 수술시각 3시로 떠서 오는데
왜 자꾸 2시라며 병원에선 전화를 하는지.... 좀 황당했습니다.
그리고 수술 당일에 병원에 갔을 때도 환자만 수술실로 내려가고 보호자는 대기실에 있으라고 하더군요.
수술실은 지하고, 대기실은 9층인데 나중에 수술 끝나고 환자 혼자 어쩌라고?
남편이 같이 내려가서 수술하는 거 보겠다고 하니까 처음엔 안 된다고 하더니,
남편이 강력주장하니까 그럼 살짝 조용히 내려가서 보라고 하더군요.
원래 이런 시력교정수술은 그 수술과정을 보호자가 볼 수 있게끔 수술실 밖에 모니터 설치까지 해놓고
보게 해주는 걸로 알고 있는데 병원 직원의 거부발언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더군요.
나중에 하는 말이 오늘 수술환자가 너무 많아서 수술실 앞이 혼잡해서 그렇다나?
하여간 이런 일들때문에 접수계 직원들의 업무처리가 체계가 잡혀있지 않음을 절감했습니다.
성모눈빛안과가 원장선생님도 훌륭하시고, 수술을 돕는 간호사분도 친절하시고 좋은데
접수계 직원들의 손발이 맞지 않는 점이 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병원비를 결제하는 과정에서도 분명 커브스에서 20만원 할인된 금액으로 얘기가 다 됐는데
막상 결제하려니 그보다 30만원이나 많은 금액을 얘기해 낌짝 놀랐지요. 그래서 조목조목 다시 짚어서
얘기해서 시정하고 원래 예정된 금액으로 결제했습니다.
정말 이런 부분만 고치면 성모눈빛안과는 더 많은 고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으리라 봅니다.
어쨌든 수술 잘 해주시고 친절하고 재미나게 상담해주신 이효 원장님께 다시금 감사 인사 올립니다.
이름을 모르는 그 친절한 간호사분께도.
문제점을 보다 개선해서 더 훌륭한 병원으로 거듭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